술이있는 공간

어레인지(Arrange)_위스키바_광주수완동

다다오블로그 2020. 12. 16. 07:12

1. 어두 껌껌하고 담배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카고나 뉴욕의 재즈바를 갈 수 있기를 언제나 꿈꾸고 있었습니다. 아주 우연찮게 동네에 재즈바는 아니더라도 미국 동부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위스키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 사실 우리 동네에 있다는 지도를 보고도 내가 자주 가는 곳인데 이런 곳이 있었나? 의문을 가져 몇 번이고 지도를 다시 보았습니다. 위스키나 "어레인지"의 입구는 대로변이 아닌 건물 뒷편에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는 않습니다. 금요일 저녁 와이프와 저녁을 먹은 뒤 아주 편안한 복장으로 "어레인지"로 향했습니다.

3. 크지 않는 규모에 3명 이상은 방문은 힘들고 분위기상 왁자지껄 떠드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걸 검색하면서 알았습니다. 오후 9시 30분쯤 "어레인지"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처음 맞이한 적당한 맞춤의 어두움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적당한 어두움에 조명까지 완벽했습니다.

진앤토닉 입니다.
올드패션 입니다.

4. 바 테이블에 딱 두 자리가 남아 와이프와 저는 운 좋게 좋은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자리는 만석이 되어 들어오는 다른 손님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칵테일을 만들어주신 사장님과 그리고 옆에서 일을 도우는 아르바이트생 두 분이 분주하게 바 안쪽에서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망설임 없이 저는 마시고 싶었던 "진 앤 토닉" 와이프는 "올드패션"을 주문했습니다.

5. 사장님은 세심하게 술 도수에 대해서 물어봐 주셨습니다. 술이 약한 전 되도록 알코올 도수가 낮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진 앤 토닉"에 들어갈 "진"을 보여주시면서 저를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도수가 다른 진보다는 낮다고 말입니다. 바 테이블에 앉아 사장님이 제조하시는 칵테일이 바로 눈앞에 보여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열심히 칵테일을 만드시는 사장님~

6. 알코올인 진과 청량감 있는 토닉워터가 함유된 "진 앤 토닉"은 정말 여름에 마시기에 정말 좋은 술이었습니다. 시원한 맛에 조금씩 조금씩 들이키다 보니 다 마실 때쯤은 적당하게 취기가 올라와 기분이 좋았습니다. 와이프가 시킨 올드패션은 위스키가 들어갔지만 약간 단맛이 느껴져 역시 부담 없이 넘어가는 목 넘김이 일품이었습니다.

물잔도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7. 둘 다 술이 약한 와이프와 저는 분위기에 취해 둘 다 칵테일 한 잔에 나올 때는 서로를 부축해 가면서 이곳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취기가 올랐지만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어레인지"의 분위기에 서로 칭찬하고 웃으며 다음에 와서 마셔볼 메뉴를 서로 선정하며 걸어왔습니다.

8. 우리 동네에 항상 대기업에서 문어발식으로 만든 프랜차이즈가 아닌 이렇게 분위기에 젖을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어레인지" 사장님 번창하시어 영원히 멋진 곳 운영해 주시길 바랄게요.




728x90
반응형